‘모금’ 이라는 언어에서 오는 의미론적 해석을 통해 진정한 모금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왜' 하는지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는 단어의 개념과 의미를 주로 한자어의 뜻을 가지고 해석을 한다. 따라서 모금을 이야기 할 때 ‘돈’, ‘돈을 모으는’ 해석적 이미지 때문에 내적 부담감이 더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모금’에 대해 쓰여진 것이지만 ‘모금’을 단순히 ‘돈을 모으는’ 개념과 가치로 해석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모금’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가치와 의미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모금의 영어적 표현은 ‘fundraising’ 이다. 여기서 ‘raising’ 한다는 의미를 중심으로 모금의 언어적 본질을 찾고자 한다. 우선 'fund'는 기금이다. 그러나 현대에서의 ‘fund’의 개념은 단순히 돈에 대해서 만이 아닌 넓은 의미로 자원봉사, 시간, 재능, 기타물품도 ‘fund’에 포함된다. 'raising'은 ‘추수하다, 모은다’ 라고 해석하지만 사실은 그 뒤에 5가지의 더 깊은 뜻이 있다.
① Elevate : ‘기준을 더 높인다. 앞으로 더 향상 시킨다’는 의미로, development의 개념이 들어 있다.
② Lift : '든다, 올린다, 의사를 표시하다’의 의미로, 참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나 요청하는 개념이다.
③ Upright : 윤리적으로 삐닥한 것을 ‘바로 세운다’는 의미로, 사회의 변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바로 세우는 것이다.
④ Maturity : ‘성숙한 단계로 기른다'는 의미로, 마치 아이를 키우듯이 보살피고 투자하고 헌신하는 것이다.
⑤ Increase : ‘증가하다, 확대하다’의 의미로, 기부금의 증액(upgrade)을 안내한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결국 기부금의 증가, 기부자의 확장과 성장이 이에 해당된다.
‘raising’에서 'ing' 는 이는 진행형 형태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시스템적 프로세스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모금의 본질적 의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philanthropy’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philanthropy’를 기부, 나눔, 자선이라고 번역하거나, 혼용해서 쓰기도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부, 나눔, 자선을 ‘philanthropy’로 치환하여 사용하기에는 의미와 균형이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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