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사랑의 온도탑'…아쉬운 기부 문화

[비케이 안 KSoP 부회장]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
【앵커】
연말연시를 맞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이 어김없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이영학 사건 등 우리 사회 믿음을 저버린 일들로 인해, 기부의 손길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김대영 기자입니다
【기자】
목표액의 1%가 쌓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는 사랑의 온도탑입니다. 모금 한 달 째인 경기도의 온도는 24도, 30도를 넘어섰던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저조합니다. 인천과 대전, 전남과 경남 등 7개 광역자치단체 역시, 온도가 30도를 밑돌면서 모금액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강영진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경기도지회 모금사업팀장 : (경기도)모금 목표액이요, 316억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77억원이 모금된 상황이에요.]
구세군 자선냄비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단체 성금을 빼면, 연말인데도 찾는 발길은 좀처럼 늘어나지를 않습니다.
[류철배 / 구세군자원봉사대 : 도와줘야 할 때는 많은데 모금액이 적으면 아무래도 걱정이 많죠.]
이런 분위기는 우리사회 신뢰도를 추락시킨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기부금 12억원을 탕진한 '이영학 사건'과 128억원을 빼돌린 복지단체의 비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기업 후원금으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사태 역시, 한 몫을 했습니다.
[편미선 / 경기도 수원시 : 투명하게 쓰이는 것인지 조차 의심이 드니까 사람들이 자기 주머니를 열기가 예전처럼(쉽지 않아요.)]
때문에 이제는 기부로 인한 책임까지도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비케이 안 /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 자기가 기부를 한 뒤에 모든 것이 끝난것이 아니고,
그 뒤에 그것을 점검을 하고 깐깐하게 따지는 그런 문화가 필요하다고….]
또 모금활동에 대한 국가적 인증제도가 마련돼, 투명도가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OBS뉴스 김대영입니다.
[원본] OBS뉴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