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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 안 KSoP 부회장님] [함께 만드는 세상] “삼각 파도에 빠졌다” … 유난히 추운 2017 기부 민심

[함께 만드는 세상]

“삼각 파도에 빠졌다” … 유난히 추운 2017 기부 민심


[비케이 안 KSoP 부회장님]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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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부 총액은 연 12조원 규모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7조~8조원 수준이었다. 말 그대로 ‘초고속’ 성장인데, 이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을 정도다. 어호선 월드비전 마케팅부문장은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 이후 해외 기부에 관심이 커졌고 많은 구호단체가 생겨났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CSR의 개념도 이즈음 국내에 자리 잡았다.

성장세는 2014년부터 주춤해졌다. 계기는 그해 4월 있었던 세월호 사고였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개인 기부금 총액은 7조7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0만원 줄었다. 2000년대 들어 절대 금액 자체가 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비케이 안 소장은 “세월호 참사의 경우 재해 성격보다 국가에 대한 신뢰 문제, 정치·사회적 문제가 부각돼 오히려 개인 기부가 위축됐다”고 해석했다. ‘내가 낸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집행 기관은 믿을 만한 기관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즈음부터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과열된 NPO 간의 마케팅 경쟁 또한 기부 성장세 둔화에 일조했다. 임신혁 초록우산 나눔마케팅본부장은 “수많은 단체가 비슷비슷한 내용으로 방송·온라인·거리·학교 등에서 모금 활동을 벌였고 대중의 피로도는 많이 증가했다. 여기에 조세제도 변경에 따른 중고액 후원자의 세제 혜택 축소 등 악재가 겹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국정농단 사태는 악재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기업들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논란 등의 여파로 사회공헌 비용을 줄이거나 그 절차를 매우 까다롭게 진행했다. 특히 단체 이름에 ‘재단’이 들어간 곳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봤다는 후문이다.

올해는 총체적 난국이다. 새희망씨앗·이영학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기업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옛 보좌진 2명이 현직 NPO·시민단체 활동가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어호선 부문장은 “새로운 후원자의 증가 폭은 줄고 기존 후원자 중 후원을 해지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있다. ‘왜 후원을 해지하는지’ 물어도 뚜렷한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어떤 분은 그냥 ‘다 귀찮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기부 활성화

.기존 후원자들의 우려 섞인 문의 전화도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어 부문장은 “NPO 입장에서 기존 후원자들의 이탈은 신규 후원자 수 감소보다도 심각한 문제다”며 “최근 후원자분들에게 ‘우리는 엄격한 감시하에 체계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란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일괄 발송했다”고 말했다. 황대벽 밀알복지재단 전략사업부장도 “정기적인 사업장 지도 점검, 내·외부 감사 등을 통해 기부금이 투명하게 쓰이도록 노력하고 있고 꾸준히 정기 소식지나 홈페이지 등에 이를 고지해 왔다. 최근에는 내부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기부문화연구소가 지난달까지 NPO 종사자 150명을 대상으로 ‘기부 활성화를 위해 현 시국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3%는 ‘리더십 교육과 검증’이라고 답했다. 세금 혜택(21%), 미디어 홍보(14%), 시민 교육 강화(14%) 등이 뒤를 이었다. 안 소장은 “NPO의 신뢰·투명성 등이 중요해진 현시점에서 여전히 이사진 등 간부들의 윤리관은 부족하다는 내부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현장에서 간부들을 교육해 보면 개인의 기부 철학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은 분이 꽤 많다”고 비판했다.

임신혁 본부장은 “‘기부 선진국’이라 평가받는 영국은 오랜 기간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매번 신뢰도 조사에서 기부단체들이 언론·정치·종교·관공서들보다 높은 순위의 신뢰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NPO들이 짧은 시간에 급격히 성장한 만큼 이제 그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하더라도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출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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