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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 안 KSoP 부회장님] "못 믿겠다" 싸늘한 모금함…"감정 아닌 이성적 기부로"

"못 믿겠다" 싸늘한 모금함…"감정 아닌 이성적 기부로"


[비케이 안 KSoP 부회장님]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

"후원금 사기, 어느 나라에나 있는 사건"

"기부자들, 동정심 아닌 깐깐한 기부해야"

"단체들도 신뢰 높일 투명성·전문성 키워야"

연말연시 기부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시민들 반응은 냉랭하다. 기부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기부 포비아(phobia·공포증)'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 기부의 대부분이 '동정심'에 기반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마트 기빙(smart giving)' 기부 문화를 제안했다.


지난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이어 올해는 이영학 사건과 새희망씨앗 비리가 터졌다.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유기한 혐의 등으로 구속수감된 이영학(35)씨는 10여년간 희소병을 내세워 기부금을 받아 대부분을 사적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소외계층 아동을 후원한다며 5만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중 126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새희망씨앗 회장 윤모(54)씨와 대표 김모(37·여)씨는 현재 재판 중이다. 정부·개인·단체 영역에서 기부 관련 '비리 3종 세트'가 터진 셈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부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기부를 꺼리는 기류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 상황만 지켜봐도 바로 느껴진다. 지난 7일 오후 종각역 내부를 많은 시민이 오갔지만 구세군 자선냄비로 향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자선냄비를 지키는 이모(78)씨는 "역 안에 사람은 많지만 거의 그냥 지나간다. 내가 교대한 지 30분이 됐는데 그동안 4000원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내년 1월까지 두달여간 실시하는 사랑의열매 '희망 2018 나눔캠페인'의 모금액은 9일까지 648억원으로 목표액인 3994억원의 약 16.2%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12월15일)에도 2016년 목표액(3588억원)의 약 16.2%(581억원)만 모금됐다. 반면 2015년에는 같은 시기(12월9일) 목표액(3268억원)의 20.1%인 690억원이 모금됐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이영학 사건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기부금 사용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이 많아져 기부가 줄고 있다"며 "일부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다수의 사회복지 기관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국제 NGO(비정부기구) 단체 관계자는 "이영학 사건 등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신경은 쓰고 있지만 서로 언급조차 꺼리는 분위기"라며 내부의 예민한 기류를 전했다.


이영학씨의 경우 TV프로그램 등을 통해 딸의 장애와 자신의 빈곤함을 강조하며 동정심을 자극했다. 그리고 이 수법은 주효했다. 이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2005년부터 올해까지 13년간 약 12억8000만원을 모금했다. 이 가운데 겨우 706만원만 딸 수술·치료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사적으로 유용했다. 후원계좌에는 주로 5000원, 1만원 등 소액 후원금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기부자들이 동정심으로 기부하기보다는 능동적으로 투명한 기부처를 찾고 감시하는 '스마트 기빙'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부금, 후원금 사기 사건은 모든 사회에 다 있고 선진국에도 사례가 많다"며 "기부 동기가 감정적이면 TV에 나오는 이영학의 얼굴만 보고도 기부 자체를 포기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기부자가 감정을 넘어선 '스마트 기빙'을 하는 수밖에 없다"며 "품이 많이 들긴 하지만 조금 더 이성적으로 판단해서 자기 뜻에 맞는 조직, 기부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사회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조직을 선택하는 방식의 기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비케이 안 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도 "한국은 꼼꼼하게 어떤 단체인지 살펴보고 기부를 결정하기보단 감정에 따라 기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기부자들이 이영학 사건 때문에 패닉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어느나라에나 있고 이들이 기부 단체 전체를 대표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소장은 "기부자들도 공부를 해야한다. 함부로 기부를 하는 게 아니고 깐깐하게 기부를 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에 기부에 대한 감시망이 없다. 기부자가 믿고 주는 수밖에 없다. 기부자 스스로 '기부하고 끝'이 아니라 돈이 잘 쓰였는가, 왜 기부금에 대한 보고가 없는가 따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모금 단체들 스스로 투명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소장은 "기부자들은 수혜자에게 100% 돈이 가는 것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기부 과정에서 지출되는 비용이 있다. 그 비용조차 모두 공개하는 게 맞다"며 "그러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절차를 감시하는 것까지 돈이 드는데 우리나라 기부 단체들은 열악하다. 게다가 기부단체의 역사가 짧아 아직 전문성도 떨어져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선진국의 자선단체는 기부금을 받으면 그 돈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쓰이고 어떤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지 개별적으로 기부자에게 보여준다"며 "기부 단체들은 기부된 돈이 어떻게 도달돼서 수혜자에게 어떤 상태의 변화를 일으키는가까지 보고해 줄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투명성과 책임성의 문제"라고 말했다. 결산 내역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여러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기부금의 용처에 대한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왔다. 단체에 대한 불신이 커졌으니 그런 부분에 대해 모두 비슷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다만 규모 있는 단체들은 계속 온라인 홈페이지와 우편물 등을 통해 후원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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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충청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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