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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전문가-정의기억연대 사례가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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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사례가 주는 교훈


필란트로피의 세계에서 모금하는 사람을 세 가지 머리를 가진 용(Three Headed Dragon)을 타고 있다고 한다. 기부자, 단체의 리더, 수혜자이다. 그래서 힘들고 매우 민감하다. 지금까지 단체의 운영을 위해 모금을 했고 기부자의 의도가 중심에 섰다면 앞으로는 수혜자 중심의 Right Balancing, 즉 수혜자의 목소리와 권리를 주장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영학 사건, 케어의 박소연 사건 등의 공통점은 수혜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건이었고, 이번 케이스는 수혜자가 할머니를 포함한 전 국민이라는 점과 그저 할머니가 힘없이 돈 몇 푼 바라는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소통이 부족했다.


모금의 본질은 투명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임팩트에 있다. 할머니의 생활 형편이 좀 나아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정신대와 관련하여 일본의 사과 같은 근본적인 인권회복 문제의 인식 변화 등의 임팩트이다. 할머니와 국민이 화가 난 이유를 잘 경청해보면 그 안에는 본질이 내포되어 있다.비영리단체의 모금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두 가지 상자가 있다. 하나는 블랙박스(Black Box), 다른 하나는 판도라 상자이다. 블랙박스는 내부적으로 어떻게 진행했는지 묻지도 따질 수도 없고 따질 필요조차 없는 완전 블랙박스 나눔으로, input과 output만 있을 뿐이다. 현 정의기억연대가 주장하는 핵심 철학이다. 하지만 이것도 output 보다 outcome이 있었더라면 할머니가 이것을 바라고 함께 동행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말하는 output은 소녀상 건립과 시위일 것이고, outcome은 인권회복과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일 것이다. 할머니와 국민이 바라는 outcome은 바로 이것을 말한다. 그것이 해결이 안되니 불만이 ‘투명성 부제’라는 명제로 쌓인 것이다. 나머지 판도라 상자는 모금을 하다 보면 비록 진정성을 갖고 있어도 온갖 문제가 어쩔 수 없이 발생하기에 그만 인정하자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홍보가 한쪽에서는 스팸 메일이 되고, 자율기부가 한쪽에서는 관제기부가 되고, 참여가 한쪽에서는 동원이 되는 등이다.


그래도 기부문화는 매우 중요하기에 희망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블랙박스 필란트로피는 현재 테크놀로지가 발달했기 때문에 사고 후에 블랙박스를 수거하여 분석해서 문제를 찾아내고 미래에 일어날 사고를 방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런 면에서 이런 문제는 수준 높은 기부문화로 가는 성장통(growing pain)이다.


[출처] 한국기부문화연구소: https://blog.naver.com/icnpm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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